미국 역사 이래 전직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최초로 형사 기소
뉴욕 맨해튼 대배심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형사 기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에서 전, 현직 대통령이 기소되는 경우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처음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변호인단은 30일 성명을 발표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기소됐다고 확인했다. 변호인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아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며, 법정에서 “정치적 기소”에 강경히 맞서겠다고 말했다.
대배심 결정은 30일 뉴욕 맨해튼 형사 법원 사무실이 문 닫기 직전에 법원 서기실에 접수됐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혐의가 적용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뉴욕시 맨해튼의 앨빈 브래그 연방 지방검사장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성관계 입막음 의혹’과 관련해 지난 1월 대배심을 소집했고, 대배심은 그동안 관련 증거를 심리해왔다.
‘입막음 의혹’은 2016년 대통령 선거 운동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개인 변호사인 마이클 코언 씨를 통해 자신과 성 관계를 가졌다고 주장하는 성인 영화 배우 스토미 대니얼스 씨에게 13만 달러를 지급했다는 내용이다. 마이클 코언 씨는 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지난 2018년 유죄 판결을 받고 3년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대배심의 기소 결정 소식이 전해진 뒤 성명을 통해 "정치적 반대자를 처벌하기 위해 미국의 사법 제도를 약화시키는 것"라며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의 정치적 박해와 선거 간섭"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계속해서 대니얼스씨와의 성관계 의혹을 부인해 왔다.
미국에서 대배심은 한 인물이 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는지 결정하기 위해 연방 정부가 소집한 시민들이다. 대배심 기소는 미국 법무부가 사용하는 정식 기소 수단으로, 연방 검사들은 기소하기 위해 대배심에 사건을 제출해야 한다.
대배심은 연방 검사가 사건과 관련해 제시한 증거와 증언을 토대로 해당 인물을 기소할 만한 혐의가 있는지 결정한다.
뉴욕일보 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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