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만의 색감 8
사람들은 저마다 각자의 예술을 품고 살아간다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에서 어린왕자는 여우에게 말한다. "너희들은 나의 장미와 조금도 닮지 않았어. 너희들은 아직 아무것도 아니야. '아무도' 너희들을 길들이지 않았고 너희들 역시 아무도 길들이지 않았어. 너희들은 수많은 다른 여우들과 똑같은 여우일 뿐이었어. 하지만 내가 그를 친구로 만들었기 때문에 그는 이제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여우야."
웅장함이 큰 감동을 줄 때도 있지만 그리 많지 않은 멋부림, 잔잔하고 사소한 감정들이 더 큰 기억에 남는 순간들로 간직될 때가 많다. 그래서 그런지 어린왕자는 우리에게 더할나위 없이 평범했던 오늘을 보냈던 평범한 내가 가장 특별하다고 말해주는 것 같다. 또한 그의 말 속엔 평범한 삶은 예술이고, 그 예술은 삶이라고 전달해주는 듯 하다. 삶에는 이렇다할 정답이 없으며 스스로가 원하고 좋아하는것 그리고 남들이 보기엔 평범한 것일 지라도 나에게 특별함으로 와닿는 순간들을 모아놓은 작은 서랍장을 만들어 가는것, 그 점이 예술이 곧 삶이라는 의미이자 나만이 누릴수 있는 나를위한 특권이 아닐까.
예술적 혹은 삶에서 영감의 대상을 필요로 해 찾다보면 '영감이 필요해'라는 생각에 초점을 맞추다 자칫 웅장한것, 눈에서만 확 와닿는 것들에 치중해 마음속 깊이 기억에 남지 않을때가 있다. 많은 것을 추구하고 취하였는데도 공허함이 가득할 때의 해결책은 오히려 간단할 수도 있다. 내가 모아 놓았던 것 들이 가득한 서랍장 속을 다시 한번 집중해보는 것, 평범함에 나만의 특별함을 부여하는 것.
+ : 십분의 팔_강정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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