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당신이 나만을 생각한다면 빅토르 위고 당신이 나에게 말했던 것처럼 당신이 언제나 나만을 생각한다는 것이 진실이라면, 우리 서로가 비록 가까이 있지 않을 때라도 우리의 영혼을 끊임없이 함께 있게 만드는, 이 감미롭고 친밀한 생각의 일치를 신뢰하는 것은 나의 가장 큰 행복중의 하나랍니다. 흔히 빅토르 위고는 장발장이란 유명한 인물을 탄생시킨 대작 '레미제라블'을 쓴 소설가라고만 생각한다. 하지만 그는 프랑스가 낳은 위대한 로맨티스트 시인이자 극작가이기도 하며 낭만주의의 거장으로도 불린다. 그의 유수한 작품들은 자유주의적이고 인도주의적인 경향을 내포하고 있으며 풍부한 상상력과 웅장하고 화려한 문체를 지니고 있다.그런 빅토르 위고가 남긴 빛나는 사랑시 '언제나 당신이 나만을 생각한다면'을 음미할 때마다 장장 이백 여년이란 긴 시간을 거쳐 시대를 앞서 산 그가 사랑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있었음을 감지하며 감탄을 금할 길이 없다. 그렇다. 사랑이란 개념은 시공을 초월해 인류가 껴안고 가야할 정신적인 공통분모이자 변하지 않는 고귀한 가치라는 진리에 다다른다. 당신이 나만을 생각한다면 우리 서로가 비록 가까이 있지 않을 때라도 우리의 영혼을 끊임없이 함께 있게 만드는, 그 완벽한 일치감에 몸을 떨며 서로에 대해 깊이 신뢰하는 고귀한 마음이라니! 일찍이 사랑을 경험해본 우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때 텔레파시라는 단어를 떠올린다. 사랑하는 연인과 정신적인 교감을 하며 동시에 느꼈던 그 수많은 텔레파시의 짜릿했던 비밀은 과연 누가 밝혀줄 것인가! 감히 사랑을 논하면서 이 일치감과 신뢰감을 배제한다면 그 사랑은 이미 빛을 잃은 슬픈 별의 잔해에 불과하리라. 나는 날마다 새로운 사랑을 배우고 새로운 사랑의 의미에 몸을 떨며 눈부신 아침을 맞는다. 그대는 아는가. 사랑하는 이들이 서로 함께 그리워하고 서로를 아끼고 존귀해하는 시간과 마음이 켜켜이 쌓여 고귀한 진주가 된다는 것을. 그리하여 그 가치가 우리가 사는 이 공간에 뜨거운 숨과 온기를 불어넣어 우리를 살게 해준다는 사실을. 이 삶이 더욱 고귀하고 값진 것은 '사랑'이라는 고귀함이 우리를 낳고 길러주고 보듬어 줄 뿐만 아니라, 우리들의 심장을 뜨겁게 달궈주고 달뜬 육체를 하염없이 불사르게 해주기 때문이리라. 그림: 류영도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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