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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 자랑스럽다. 뜻 모아 잘 가꾸어나가자
 
뉴욕일보 기사입력  2019/07/17 [02:47]
▲     © 뉴욕일보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 표지판

 

발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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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석호 <공인회계사 ,롱아일랜드 거주>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을 방문하자는 두 친구의 제안을 받았다.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 ???
그곳에 대한 무언가의 당김과 끌림이 내 안에서 움틀거리며, 가보아야겠다는 당위성(當爲性)을 느꼈다.
필자가 20세이던 1978년, 48세 되신 부모님을 모시고 세 식구가 이민 정착금 9천 달러(당시 법정 최고 한도액)를 가지고, 뉴욕에 정착한지 어언 4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 가정을 이민 초청해주신 서독 간호사 출신 이모님도, 우리 부모님도 모두 돌아가셨다.

이 이민의 새 삶터에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으로 적응하며 생존하려고 수많은 우여곡절을 돌파하면서 때로는 무식하게 때로는 지혜롭게 열심히 달려온 지난 날들, 30여 년 간의 결혼 생활과 아직은 부모에게는 늘 관심의 대상인 두 미혼 여식들, 60세가 되면서 느끼고 알아버린 인생과 우리의 역사/미래가, 아직 완전히는 정리안 된 상태에서 매일 돌아가는 일상의 긴박성에 떠밀리어 나 자신을 찾기에는 현실이 너무 각박했다.


◆ 나의 역사, 우리들의 역사
그런 삶의 현실에서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에 가보자는 제안은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하고, 찾아주고, 위로해주고, 정리하게 하고, 뭔가 주먹을 불끈 쥐게 해 줄 것같은, 그 어떤 총체적 충동이 당김과 끌림의 현상으로 나와 우리의 몸과 마음에서 작동했다.
맨해튼에 나올 때 마다 머리에서는 간혹 떠오르기는 하지만 별로 갈 일이 없었던 뉴욕한인회관, 수년만에 와보니 입구부터 너무나 많이 변해 있었다. 6층 엘리베이터가 열리니, 1372년에 만들었다는, 금속활자로 만든 책 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책인 ‘직지심체요절(直指心體要節)’ 영인본이 유리관 안에 잘 보관되어서 우리를 맞이한다. 우리가 이렇게 위대한 문화 민족이란 말인가 ? 속으로 반문하면서 자랑스러웠다. 이 ‘직지심체요절’ 영인본은 반기문 사무총장님이 기증하셨단다.


김민선 박물관장과 큐레이터가 입구에서 우리 세 사람을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2019년 3월 1일 문을 연 미주한인이민사박물관은 한인 기부금 100만 달러, 한국정부 지원금, 그리고 독지가들의 역사 자료 및 고 미술품 기부로 이루어 졌고, 뉴욕한인회와는 별개의 독립채산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한인회관 6층에 총 6,000 스퀘어피트를 차지한 박물관은 과거관/현재관/미래관으로 되어 있습니다. 미래관은 한인의 새로운 희망과 의지를 다지고, 정체성을 심어주고, 세대를 잊는 가교 역활을 해내길 기대합니다.”

 

▲     © 뉴욕일보

뉴욕한인회 역대 회장 사진 앞에서- 왼쪽부터 필자 신석호 회계사, 김민선 박물관장, 조종무 자문위원.


우리가 아는 김민선 관장은 음악가/교육가인데, 그녀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설명은 Message와 Messenger가 하나 된 역사가처럼, 우리에게 감동을 주었다. 어디서 구했는지 잘 정리된 자료도 인상적이었지만 그것을 잘 설명해주는 김 관장의 그 열정과 정열에 우리는 처음부터 압도 당하고 말았다.
김 관장은 계속해서 설명을 이어갔다.
“앞으로 정부기금 확보 및 펀드 조성이 관건이고 지속적인 운영수입원의 확보. 뉴욕한인회의 일과 이민사박물관의 일이 잘 구분되어서 서로 상생을 해야 합니다. 뉴욕을 찾는 관광객 및 타인종의 방문도 기대되고, 소수민족의 역사관으로도, 미국화 된 우리 자녀와의 소통의 공간으로도, 아니 100년, 200년 후손들과 소통하는 장으로 활용이 가능합니다.”
우리 3명은 김민선 관장과 큐레이터의 설명을 들으면서 진열된 자료들을 즐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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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사랑방


◆과거관

먼저 과거관을 보자.
1903년 갤릭호를 타고서 하와이 사탕수수밭 노동자로 온 한인들이 있었지만 이민 역사가들은 서재필 박사가 미국시민권을 취득한 1890년을 미주한인사회의 형성 시작으로 보며, 그러면 내년 2020년이 미주한인사회 설립 130주년이 되는 셈이다.

1883년 조선에서 파병한 보빙사절단이 당시 체스터 아더 대통령을 알현하는데 악수를 하려는 대통령에게 큰절을 해서 모두를 놀라게 했다는 기사를 사진과 더불어 인디펜던스신문이 보도했다.
조선시대 사랑방을 재현한 민속관은 이재록/편신자 부부께서 38년간 미전역 경매를 통해 수집한 110점의 주칠 이천, 물죽도, 조선시대 산신도, 죽절 상문갑, 나막신, 사방택자 등 한국 고 미술품과 유물로 방을 꾸며서 마치 역사를 뒤로해서 조선시대에 들어온 기분을 주었다.
1883년부터 시작된 한미외교역사 시작으로 시대별 미주한인 이민사회의 주요사건과 활동이 영문과 한글로 되어있다.
이승만/박정희 대통령이 맨해튼의 브로드웨이 영웅 퍼레이드 영접을 받은 사진도 전시되어있다.
플러싱에 한인들이 정착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1964년 세계박람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한 윤문영/송종국씨가 기증한 당시 여권과 건강증명서 출입국 증서도, 그리고 이승만 대통령이 쓰셨다는 썬그래스도 우리의 관심을 끌었다.
박물관은 이민역사를 다음과 같이 대분하고 있다.
초기이민시대 1880년-1940년
중기이민시대 1940년-1960년
대거이민시대 1970년-1990년
세대교체 및 변화의 시대 2000년 이후로 대분하고 있다.
나는 대거이민시대의 물결을 타고 뉴욕에 78년에 도착한 것도 알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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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의 소녀상

 

◆ 현재관
현재관에는 현재 미국의 주류사회에서 일하는 인물들을 소개하고 있다.
국무부 법률고문 고흥주
뉴욕주 최초의 한인여성 판사 주디김
뉴욕주 최초의 한인판사 대니전
뉴저지 에디슨 시장 최준희
뉴욕주 최초의 한인 하원의원 론 김
물론 어디 이들만이 인물일까 ?
봉제공장에서 하루에 10시간씩 일하면서 자녀들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힘든지도 모르고 일하셨던 우리들의 어머니들, 청과상에서 맨손으로 사업을 일구셨던 우리들의 아버지, 형님들, 그리고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뚫고서 각자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학자, 직장인 사업가들이 즐비하다. 이 모든 분들이 현재관의 주인공들이시다.
뉴욕한인회 초대 서상복 회장에서부터 35대 김민선 회장까지의 사진이 잘 정리 되어 있어서 나름대로 한인사회 역사와 회장님들의 노고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정리가 되어있었다.
미래관에 와서는 우리 또한 우리의 후손들이 어떻게 이민사를 펼쳐 나아가야 할지에 대한 숙제를 주고 있다. 그렇다. 역사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다. 박효성 뉴욕총영사는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는 없다고 말씀하신 신채호 선생을 인용하면서 박물관 개관식에서 축사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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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관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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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전시물

 

◆ 앞으로의 과제
미주 한인이민사박물관은 우리의 과거를, 현재를 돌아보게 하고, 그리고 미래를 어떻게 창조해 나갈 것인지에 대해서 즐거운 고민을 하라고 넌지시 우리의 등을 떠밀고 있다.
인생은 우리가 즐기고 살어내야 하는 것이기에 우리의 인생이다. 우리의 행적이 역사가 된다. 신채호 선생이 강조한 것처럼 노예의식이 아니라 주인정신으로 살아서 자신의 삶의 질을 높히고 우리 이웃과 사회에 기여하라고 미래관은 관람자에게 은근히 독촉하는 듯 했다.
한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서 봄부터 소쩍새가 그렇케 울었듯이 오늘의 박물관이 있기까지 역대 회장님들이 구상하고 노력하였다. 이제 때가 되어서 김민선 회장 때에 와서 꽃과 열매를 맺게 되었으니, 우리 모두가 일구어낸 우리의 자랑(pride)이자 자산(asset)이 되었다. 엄청난 무형의 자산이 자랑스럽다. 이제 점(dot)이 찍혔고, 선(line)이 그어졌고, 면(space)이 생겼으니, 다양한 색깔도 칠해보고, 수준과 차원을 높이는 일은 우리 모두의 과제로 남게 되었다. 우리는 가치와 의미를 얼마든지 박물관을 통해서 창출할 수 있는 기본틀이 형성된 것이다.
유태인들은 돈을 벌 때 일반인이 혀를 내두를 정도로 지독하지만 자신들의 권익을 위한 정치헌금이나 또한 자신들의 뿌리와 정체성을 담아내는 박물관에는 엄청난 기부를 하는 것을 본다. 왜냐하면 무형의 자산이 유형의 자산을 창출하는 근본임을 그들은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근접성이 없어서 한인들이 찾지 않던 한인회관이라는 건물을 사람들이 오게하는 명분이 생겼고 자녀들과 함께, 혹은 한국에서 친지/친구가 왔을 때, 외국인 친구들 하고 찾아가서 소개하고 느끼고 즐기고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마음을 다독거릴 우리의 이야기, 우리의 역사를 보전하고 만들고 미래를 구상할 우리의 구심점인 박물관이 생긴 것이다.


나이키가 제품은 중국의 공장에서 만들듯이, 볼브(Volve)가 포크레인 같은 건설장비를 울산의 현대 중공업을 통해서 만들고, ‘볼브’라는, ‘나이키’라는 상표로그들의 강점인 인지도와 마케팅과 유통에 전념해서 수익성을 극대화 하듯이, 박물관도 한인회관 안에 있으면서도 별도의 독립채산제로 함으로 전문성과 영속성이 담보되는 시대의 흐름에도 부응하고, 한인회/박물관이 각각 저비용/고효율의 체제로 서로 상생을 할 수가 있게 되어서 매우 흐뭇했다.


김민선 관장님, 이정화 이사장님, 이사님들 그리고 후원자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계속된 수고를 기대한다.
우리 세사람이 박물관에서 보낸 시간이 참으로 유의미하고 즐거웠으며, 다음에는 가족과 다시 오겠다고 마음 먹으면서 박물관을 나와 코리안타운으로 저녁식사를 위해 발을 돌렸다.

David Shin, CPA PC
218-14 Northern Blvd Suite 108
Bayside, NY 11361
(718) 352-0884, (201) 361-1300
www.dshincp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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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7/17 [02:47]  최종편집: ⓒ 뉴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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