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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실의 클래식이 들리네
드뷔시의 달빛
 
뉴욕일보 기사입력  2017/04/12 [09:07]

 

▲     ⓒ뉴욕일보

흔히 우리에게 ‘드뷔시의 달빛(clair de lune)’이란 제목으로만 잘 알려진 곡 이다. 원곡은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중 의 하나인데 유난히 ‘달빛’이 대중들 에게 알려지고 여러 영화의 삽입곡이 나 주제곡(OST)으로 쓰이게 되면서 많 은 사람들이 마치 단곡처럼 ‘달빛’이 라고 부르게 된 곡이다. 

◆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프렐류드’(Pr?lude), ‘미뉴에트’ (Menuet), ‘달빛’(Clair de lune), ‘파스 피에’(Passepied) 이렇게 네 개의 곡을 모아놓은 베르가마스크 모음곡 중 세 번째 곡으로 드뷔시가 23세인 1890년 에 작곡했지만 그후 1905년에 되어서 야 비로소 처음으로 출판되었다.  베르가마스크란 원래 이탈리아 베 르가모 지방의 춤곡을 말하는 것으로 이 제목, ‘달빛’은 상징주의 시인 폴 베 를렌(Paul Verlaine, 1844-1896)의 시 집 ‘Fetes Galantes(우아한 향연)’중에 서 ‘하얀 달’ 속의 한 귀절에서 가져왔 다. 시인 베를렌은 그가 어려서부터 사 랑했던 사촌 누이가 죽자 1869년에는 ‘우아한(멋있는) 향연(Fetes Galantes)’ 이란 시집을 발간했다. 특히 이 시집에 수록된 시중에 ‘가을 노래 (Chanson d’ Automne)’라는 시는 시 자체의 아름 다움과 음악성뿐 아니라 2차 대전 당시 연합군이 이 시를 암호 메시지로 사용 하면서 더욱 유명해진 시가 되었다. 

◆ 신비한 화성· 은유적 분위기 ‘달빛’은 잔잔한 피아노곡이다. 곡 하나만 떼어서 독립적으로 연주되곤 하는 ‘달빛’은 신비스런 화성과 은유 적 분위기를 표현하는데 이보다 더 아 름다운 곡이 있을까 의심될 정도로 수 려함이 돋 보이는 곡이다.  이 음악은 작은 색들을 무수히 늘어 놓으면서 빛, 물결, 공기 속에서 끊임없 이 흔들리며 퍼져나가는 달빛의 인상

을 드뷔시만의 독특한 화성과 단아한 악상으로 표현한 곡이다.  기존 클래식곡과 비교해 볼 때 클로 드 드뷔시의 곡은 좀 어렵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인상주의 음악이 고흐. 고 갱. 모네로 대표되는 인상주의 회화에 서 영향을 받았듯이 지금까지 내려왔 던 기존음악의 화성이나 작법, 리듬 등 을 탈피해서 순간의 흐르는 감정과 스 쳐가는 영상들을 곡으로 풀어내 것이 다. 그래서 어렵게 느껴진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달빛’은 우리 에게 친숙하게 다가오는 음률이다. 누 구라도 처음에 들어도 뭔가 당김이 가 는 곡이고 그래서 자꾸만 더 듣고 싶어 지는 곡이다.  

◆ 숱한 영화의 주제곡 뉴욕에서 보았던 영화중에 많은 영 화가 사실 뉴욕을 배경으로 한 것이 많 다. 그중에서 잊혀지지 않는 몇 개를 고 르라면 나는 주저없이 알 파치노와 미 셀 파이퍼 주연의 ‘프랭키와 자니’를 고른다. 물론 그 이유는 배경음악, 드뷔 시의 ‘달빛’ 때문이다.  사실 잊혀지지 않는 좋은 영화는 그 주제(theme)나 배우들의 연기(acting)를 우선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맞는 말이 다. 그러나 깔리는 배경음악이 얼마나 좋았으면 이 모든 것들을 물리치고 우

선 순위가 되었을까 싶다.  영화 ‘프랭키와 자니’는 정말 내용 자체는 별 것 없는 로맨틱 코메디이다. 그저 뉴욕의 한 귀퉁이의 식당에서 일 하는 요리사와 웨이트레스의 흔하디 흔한 사랑 이야기인데 뉴욕에 살면서 뉴욕의 새벽 꽃시장이 왜 그리도 낭만

적으로 보였던지, 또 그때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드뷔시의 ‘달빛’은 세상 무엇과도 바꾸고 싶지 않은 보석, 그 자 체였다. 훗날 알고보니 영화로 만들기 전, 원래의 연극제목이 ‘달빛 속의 프 랭키와 자니 (Frankie and Johnny in the clair de lune)’였다니, 이 영화를 통해서 달빛이 많이 알려지게 된 셈이다.  그 외에도 벰파이어와 인간의 사랑 을 그린 영화 ‘트와일라잇’의 배경음 악으로, 또 도쿄소나타의 마지막 장면 에 주인공이 치는 피아노곡으로도 알 려져 있다. 또한 ‘그린 파파야 향기’라 는 1950년대의 베트남을 그린 영화에 서 이 음악, ‘달빛’은 짝사랑하는 사람 의 마음을 묘하게 표현하는 음악으로 알려져 있다.  군더더기 없이 짧고 간결한 곡이다. 5-6분 남짓되는 곡인데 들을수록 왜 이렇게 콧등이 시큰해오는지 모를 일 이다.  

 

◆ 큐알(QR) 코드 사용법 정은실의 ‘클래식이 들리네’ 는 독자들이 클래식 음악을 바로 들을 수 있도록 음악(곡)이 나올 때 마다 QR코드가 함께 실려 있습니 다. 독자들은 스마트폰으로 큐알 코드 스캔 앱을 설치해서 쓰면 됩 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은 ‘플 레이스토아’에서, 아이폰은 ‘앱스 토아’에서 큐알코드를 검색 후 어 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을 수 있습 니다. 설치 후 곡의 큐알코드에 어 플을 갖다 대면 저절로 어플이 곡 을 인식해서 유튜브로 연결되고 플레이 버튼을 누르면 음악이 나 옵니다. 

▲     ⓒ 뉴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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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4/12 [09:07]  최종편집: ⓒ 뉴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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