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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일보 시론]트럼프 권력 본질 꿰뚫어 보고 ‘반이민’ 저지 나서자
 
뉴욕일보 기사입력  2017/02/11 [00:00]

2001년 9·11테러는 한 세기 동안 지구촌에 쌓여온 전쟁과 폭력 그리고 탄압과 갈등의 부산물들이 압축되어 폭발한 것이다. 폭발의 강도가 상상을 초월했다. 하필이면 폭발지점이 최종승자로서 수퍼파워의 위용을 과시하는 미국의 안방이었다. 

 

◆ 9·11테러와 네오콘 등장

 

9·11테러를 당하자 강자의 ‘관용과 배려’라는 수준 높은 가치를 희구하던 미국의 리더십이 절제되지 않는 분노를 감추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테러범과 테러 국가를 지구상에서 소멸시키겠다는 선언이 연일 이어졌다. 당시 미국의 리더십은 이민시스템의 부실로 참혹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결론을 내렸다. 미국의 중심부를 독점하는 주류 백인들은 그 책임을 이민자들에게 돌렸다. 

 

순식간에 미 전역이 ‘반(反)이민’ 분위기로 돌변했다. 서비스 업무였던 이민국이 없어지고 감시와 통제를 위한 안보업무의 국토안보국이 생겼다. ‘서류미비자’란 영역이 없어지고 ‘불법이민자’란 영역으로 묶여버리고 말았다. 각종 반이민 악법이 의회에 상정되었다. 신분증 제도를 만들자고 ‘리얼 아이디’ 법안이 설명되었고 연방정부에서 운전면허증을 발부하자는 제안도 나왔다. 불법체류자들을 자진 신고토록해서 자국으로 돌려보내서 비자를 다시 받고 입국하도록 하는 안도 나왔다. 

 

당시엔 ‘안보’가 최우선이었고, 그래서 미국중심의 세계를 만들자고 주장을 하는 신보수주의자들이 득세를 했다. 소위 ‘네오콘(NECON)’들이다. 네오콘은 가치관으로는 리버럴이고 안보관으론 미국우선주의의 힘의 논리를 우선하는 주전론자들이다. ‘미국에 굴복하든지 미국의 적국이 되든지…’ 양자택일을 강요했다. ‘예방전쟁’이니 ‘선제공격’이니 하는 말이 바로 네오콘들의 용어였다. 

 

네오콘들은 힘의 논리에 입각한 미국우선주의자들이었다. 이때엔 인종주의는 아니었다. 

 

◆ 트럼프, 어떤 정책 펼 것인가

 

네오콘들의 경솔하고 섣부른 전쟁(이라크. 아프카니스탄)은 실패를 했다. 2009년 오바마 정부가 들어섰다. 오바마 정부는 힘의 논리가 아니고 ‘포용과 관용’이었다. “강자의 힘의 논리는 전쟁과 갈등을 유발하고 결국엔 그것이 미국을 더 위험하게 할 뿐이다”라고 선언 했다. 그것이 ‘스마트 외교’이고 ‘핵 없는 세상’이다. 다자간의 협의와 협상으로 갈등과 분쟁의 문제를 풀어나간다는 입장이었다. 미국을 존중하도록 만들어야 그것이 미국이 가장 안전한 지대가 된다는 전략이다. 

 

중국을 포함한 한반도의 주변 국가들과 함께 북한의 핵위협을 해소한다는 정책이 소위 ‘전략적 인내’다. 국내 정책의 기저는 다양성의 존중이고 전 국민의 교육받을 권리와 치료받을 권리를 제도화 하는 일이었다. 

 

오바마의 등장은 미국 내 소수자들을 진정으로 시민사회의 일원이 되도록 했다. 이러한 과정의 만 8년은 아직도 절대 다수인 백인들에게 소외감을 주기에 충분했다. 반(反)지성. 비(非)지식의 중하층 백인들이 오바마 8년에 성질이 났다. 여기를 자극시켜서 이들을 투표장으로 끌어내서 대통령이 되었다. 바로 ‘도널드 트럼프’다. 

 

트럼프 권력은 ‘9·11테러’ 후휴증의 연장이다. ‘도널드 트럼프’에 열광하는 시골의 백인들은 공통적으로 피해의식이 있다. 이들은 미국을 백인들의 나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다. 자신들의 처지가 어려워진 원인이 비백인들, 특히 이민자들 때문이란 생각을 한다. 

 

트럼프는 그러한 인종적 편견에 불을 부쳐서 선거에 이겼고 백악관을 접수했다. 트럼프캠프는 그러한 인종적 편견을 갖고 있는 백인들의 숫자가 대통령 선거에서는 이기기에 충분한 숫자고 정치적인 힘으로 연결될 만큼 결집력이 강함을 실감했다.  

 

◆ 한인, 당하고만 있을수야

 

세계최고의 권력을 쟁취했는데 다음 선거가 이들의 목표임은 당연하다. 그렇다면 트럼프는 누구를 보고 정치를 할 것인가?  답은 어렵지 않다. 

 

선거 운동에서 막말을 쏟아낼 때 마다 “설마 그렇게는 할 수 없지!…”라고 트럼프를 판단했다. 그에게는 ‘약속이나 신의’가 중요한 가치가 아님을 알았기 때문이다. 

 

트럼프에겐 오직 ‘경제’였다. 1월20일 취임 이후에도 그것은 여전하다. 취임 직후 그가 하달한 ‘반(反)이민 대통령 행정명령’도 손익계산에서 나왔다. 시민이 아닌 사람들에게 지출되는 국가예산이 어마어마한 것을 알았다. 그 예산을 최소화 할 궁리를 했다. 수혜자를 정리하는 방법을 어렵지 않고 간단하게 판단했다. 미국내 사람들을 시민권자와 비시민권자로 나누면 간단하다고 생각했다. 이민자 그룹의 크기(숫자를)를 극소화 시키는 방법이다. 이민자에 대한 규제와 단속이고 그리고 추방이다. <필자는 대통령취임 전의 트럼프 인수위 Policy Briefing(정책브리핑)에서 이것을 눈치 챘다> 

 

트럼프 대통령은 돈벌이 비즈니스가 목적이고 그의 핵심 참모인 ‘스티브 배넌’은 ‘백인세상 만들기’가 목표다. 트럼프의 투기성 돈벌이와 배넌의 인종주의가 결합해서 모든 정책이 입안된다. 그러나 둘 다 지금은 여론의 눈치를 본다. 한번 내 질러 놓고서 여론조사를 한다. 취임 열흘 동안의 여론 성적은 나쁘지 않다. 대통령 지지율 보다 정책 지지율이 더 높다. 백악관은 강도를 더 높일 기세다. 저항과 항의의 강도에 비례해서 그들 정책의 강도가 결정된다. 전국적으로 항의와 반대의 시위가 격렬하게 확산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뉴욕 도시권의 한인들도 예외가 아니다. 지금의 ‘Middleman Minority(중간소수계: 소수계로 연대를 하지 않고 백인흉내를 내는 소수집단)’란 낙인에서 빨리 탈출을 해야 한다. 어설픈 백인흉내는 그들로부터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소수계로부터는 왕따를 당하게 된다. 매우 위험해진다는 말이다. 이것이 1992년 LA 흑인폭동에서 한인들이 최대의 피해를 본 원인이다.

 

한인들이 소수계란 아이덴티티를 명확하게 하는, 트럼프에 저항하고 항의하는 시위에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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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2/11 [00:00]  최종편집: ⓒ 뉴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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