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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 고려인 후손 김일랴 학생, 장학생으로 대학 꿈 이루게 해준 호반 김상열 회장에 감사편지 보내
1년간 언어교육 과정 마치고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외국인전형 합격
 
최용국 기자 기사입력  2016/12/30 [10:22]
▲ 김일랴                               © 뉴욕일보


  비행기로 4200여km를 날아온 한 소녀의 오랜 꿈이 이루어졌다. 호반장학재단의 지원으로 한국으로 유학와 2017학년도 건국대 외국인 특별전형에 합격해 대학 진학의 꿈을 이룬 카자흐스탄 고려인 후손 김일랴 학생(여·23)이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에게 보낸 한글 손 글씨 편지에는 할머니 나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가득했다.

올해 초 건국대가 ‘고려인 후손 장학생’ 제도를 만들고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고려인협회와 알마티 한국교육원의 추천을 받아 첫 학생으로 선발한 김일랴 학생이 1년 간의 한국어 언어교육과정을 마치고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에 합격해 대학 학부과정에 진학했다.

김일랴 학생의 이름은 고려인 할머니의 이름 ‘최일화’에서 따왔다. 1937년 옛소련의 극동 지방에서 화물 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으로 강제 이주당한 고려인 1세대 후손인 고려인 2세인 아버지와 키르기스스탄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카자흐스탄에서 자란 김일랴 학생에게 한국은 ‘할머니의 나라’로 멀지만 궁금한 곳이었다.

김일랴 학생은 부모님이 어렵게 마련한 돈으로 떠난 미국 유학길에서 만난 한국인 친구와의 대화에서 고려인의 후손이 ‘한국어를 단 한마디도 못하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꼈다. 그날 이후 부모님께 비싼 학비를 짐 지울 수 없어 귀국한 고향에서 한국어를 공부하기로 결심했다.

김일랴 학생은 하루에 7시간씩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악착같이 돈을 모았다. 이유는 단 하나 ‘고려인의 후손’으로서 한국에 가서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면서 자신의 뿌리를 찾기 위해서다.

2014년 4000여만 원을 들고 온 김일랴 학생에게 처음 방문한 할머니의 고향은 냉정했다. 힘들게 모은 돈으로 한 대학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배웠지만 돈이 떨어지자 다시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가야만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은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했던가. 김일랴 학생은 다시 카자흐스탄으로 돌아가서도 한국으로 유학가기 위해 열심히 아르바이트를 했고, 이를 눈여겨본 현지 고려인협회와 알마티 한국교육원에서 지난해 건국대 측에 김일랴 학생을 장학생으로 추천했다.

당시 건국대는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국가들과의 국제교류와 농업-IT(정보기술) 분야 해외 개발 협력을 추진하고 있었다. 그리고 건국대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등 고려인 교포사회의 장학생 지원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고려인 후손을 위한 장학 제도’가 만들었고, 그 첫 장학생으로 김일랴 학생이 선발됐다.

건국대 장학생으로 선발돼 돌아온 한국은 더 이상 냉정하지 않았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고등학교와 대학교 진학을 모두 포기해야 했던 김일랴 학생에게 건국대는 김씨에게 언어교육원 1년과 학부과정 4년 등 총 5년간의 등록금 전액과 기숙사비를 장학혜택으로 부여했다.

5년 간 월 50만원, 총 3,000만원의 생활비 장학금은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 지원했다. 김 회장은 2014년 건국대 부동산학과와 토목공학과 등 재학생 156명에게 3억 원, 지난해 196명에게 3억 원을 기부하는 등 ‘호반장학금’ 기부를 계속하고 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온 이후 아직 한국어가 서툴렀던 김일랴 학생은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며 실력을 키워나갔다. 언어교육원에서 수업을 들으면서 한국어 소통 능력을 키우기 위해 김일랴 학생은 한국 예능 프로그램을 보기 시작했고, 한국 프로그램을 모니터링을 하면서 언어 능력 뿐 아니라 미디어 관련 직종에서 일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가졌다.

미디어 관련 직종에 꿈이 생겼지만 구체적인 준비방법에 대해 알지 못했던 김일랴 학생을 위해 건국대 국제처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선배들과 만남을 주선했다. 덕분에 선배들로부터 학과 공부와 진로에 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고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로 진학을 결정했다.

내년 건국대 학부과정 합격 소식을 듣고 김일랴 학생은 최근 장학금을 지원해 준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에게 한글로 직접 쓴 감사편지를 보냈다.

김일랴 학생은 편지를 통해 “장학생이 되는 것은 지난 3년 동안 제 꿈이었고, 제가 한국에 올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며 “장학생으로 뽑히고 나서 정말 꿈이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고 들뜬 마음을 밝혔다.

이어 “장학생으로 의무를 온전히 이해하고 있다”며 “카자흐스탄 고려인 후손으로 태어나 한국과 카자흐스탄을 동시에 대표하는 사람으로서 한국과 카자흐스탄의 교류협력과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 학생은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에게 “남에게 받은 도움을 사회에 돌려줘야 한다는 미덕을 배웠다”며 “훗날 저도 목표를 갖고 열심히 사는 학생들을 돕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최용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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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6/12/30 [10:22]  최종편집: ⓒ 뉴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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