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를 반대하는 진보성향 일부 한인들이 하크네시아교회 인근 도로에서 29일 오전 전광훈 목사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사진 출처=시위참여자 제공]
한국에서 거세게 일고 있는 극우성향 전광훈 목사 지지운동과 반대운동이 미국에까지 번지고 있다.
전광훈 목사와 보수성향 이춘근 교수가 뉴욕을 비롯해 10개 주에서 전광훈 목사 미주순회 집회를 열고 있다.
지난 23일 일정을 시작한 전광훈 목사는 오는 2월 9일까지 뉴욕, 시애틀, 캐나다 밴쿠버, 토론토 등 10개 주에서 집회를 연다.
뉴욕에서는 26일부터 29일까지 뉴욕퀸즈 오클랜드가든에 있는 미국장로교(PCUSA) 소속 하크네시야교회(담임 전광성 목사)에서 '자유통일을 위한 뉴욕 광화문 국민대회 성령의 나타남 특별성회'를 열었다.
뉴욕 집회에는 강사로 전광훈 목사 외에 장경동, 손원배, 강현식, 서요한, 조나단, 김병호, 오영석 목사 등이 참가하며 이춘근, 이희천, 김학성 교수 등도 강사로 등장했다.
집회는 "미친 자(김정은)에게 운전대를 맡길 수 없다"는 본 회퍼의 말을 주제로 열렸다.
뉴욕에서는 이 집회에 대한 지지와 반대 의견이 충돌하고 있다. 보수 기독교계와 보수층 한인들은 적극 지지하는 반면 진보성향 기독교인과 한인들은 반대하고 있다.
보수성향 인사들은 "현재 한국은 북한의 핵위협에 맞서고 있다. 보수성향 정권을 지지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교회들의 의견 대립은 한국 교회의 현주소"라는 우려와 함께 "신성한 교회가 '태극기 부대 집회장'으로 변질"됐다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뉴욕 교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 2021년 겨울에 전광훈과 이춘근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고 충격 받았다.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과거 전광훈의 '빤스' 발언이나 '하나님 까불면 나한테 죽어'보다 더 심각한 발언들이 있었다. 사랑 대신 혐오를, 용서 대신 다툼을, 일치 대신 분열을, 진리 대신 거짓을, 평화 대신 전쟁을 선동하며 그를 위해 신도들의 성금까지 갈취한다는 말까지 나돌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광훈 목사를 반대하는 진보성향 일부 한인들은 하크네시아교회 인근 도로에서 29일 오전 전광훈 목사 반대 시위를 벌였다. [송의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