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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합과 단결·차세대 육성에 더 힘쓰길 장원삼 총영사 이임인사
 
뉴욕일보   기사입력  2021/11/30 [00:47]

  © 뉴욕일보

이임하는 장원삼 뉴욕총영사

 

장원삼 총영사 이임인사

한인동포 여러분,

저는 이제 만 2년간의 뉴욕 근무를 마치고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제 공직생활의 마지막을 여러분들과 동고동락하며 별 대과없이 마무리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한 마음뿐입니다.

부임 후 얼마 안 되어 시작된 코로나 사태라는 복병으로 인해 우리의 일상이 뒤죽박죽되고 저 역시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상황에 직면하여 매일 매일을 위기의식과 긴장 속에서 보내며 잠 못 이루던 기억이 새롭습니다.

아직도 코로나의 깊은 상흔이 우리 모두를 짓누르고 있지만, 그래도 이전보다는 나아지고 있다는 일말의 희망을 가지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습니다.

부임 소감으로 앞으로 한인사회와 호흡을 같이하며 한인사회의 고충과 애환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든든한 버팀목의 역할을 하겠노라고 호기 있게 말씀드렸습니다만, 과연 얼마만큼 한인사회의 기대에 부응했는지 자성하면서 동포여러분의 넓으신 이해와 아량을 구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로 시작해서 코로나로 임기를 마치게 되는 아마도 총영사관 역사상 전무후무한 경험을 갖고 떠나게 되지만, 한인사회와 힘을 합쳐 어려운 시기를 함께 극복하기 위해 노력했던 뉴욕 근무기간은 결코 잊을 수 없는 제 인생의 소중한 기억으로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입니다.

특히, 위기상황 가운데 한인회를 중심으로 한인사회가 단결하여 더불어 사는 공동체 정신을 솔선수범 실천하며, 방역과 취약계층 지원 캠페인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지역사회 및 여타 소수민족공동체에도 따뜻한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총영사로서 우리 한인사회가 매우 자랑스러웠다는 말씀을 드리며, 이 기회를 빌어 동포사회 모든 분들에게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이 뿐만 아니라, 과거와는 차원이 다르게 보다 높아진 위상과 역량을 바탕으로 미 주류사회에 뿌리내리며 성장하는 우리 한인사회의 발전상을 직접 목도하면서 가슴 뿌듯하고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과 자긍심을 느낀 것은 비단 저 개인만이 아닐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임지를 떠나면서 우리 한인사회에 대한 애정에서 몇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우리 한인사회는 1세대의 희생과 헌신을 토대로 이제 1.5세대와 2세대로 넘어가는 세대교체 과정이라는 매우 중요한 고비에 처해 있습니다. 

한인사회의 미래상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미래를 위해 투자를 해야 할 시점입니다.

만일, 한인사회가 한민족의 정체성을 간직하며 존경받는 소수민족공동체로서 자리 잡고 발전하려고 한다면 무엇보다도 다음의 4가지 도전과 과제를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첫째는 한인사회의 화합과 단결입니다. 특히, 세대교체를 넘어 세대 간 화합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1세대는 다음 세대를 위해 계속해서 징검다리의 역할을 다하고, 다음 세대는 1세대의 희생과 헌신을 잊지 않고 기리며 늘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둘째는 차세대 육성과 교육입니다. 후대를 키우지 않는 민족에게 미래는 없습니다. 특히, 한국어와 한국문화에 대한 교육은 민족적 정체성의 유지·발전은 물론 미국사회가 지향하는 ‘개방과 다양성’의 가치 구현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셋째는 한인사회의 꾸준한 권익향상과 정치력 신장입니다. 다행히, 한인사회 일각에서 이 문제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하고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주시고 있지만, 한인사회 전체가 힘을 모은다면 더 많은 실질적 변화를 이끌어 낼 것입니다. 

넷째는 미 주류사회 및 여타 소수민족공동체와의 상생입니다. 우리끼리, 우리만을 고집할 때 결과는 공멸임을 우리는 역사를 통해 잘 알고 있습니다. 코로나 위기 극복과정에서 보여준 바와 같이 이웃과 함께 할 때 우리는 더욱 강해지고 함께 번영할 수 있습니다.

끝으로 주제 넘는 이야기가 될지 모르지만 한인회관 재건축 문제를 시급하게 검토해야 할 시점입니다.

한인회관은 1세대의 선견지명으로 좋은 터를 잡았습니다만, 높아진 한인사회의 위상과는 대조적으로 자칫 사고 발생의 우려가 있을 정도로 매우 노후화된 상태입니다. 

1세대가 활동하고 있고 다음 세대가 힘을 합칠 수 있는 이 시기를 놓치면 한인회관 재건축 문제는 갈수록 추진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저의 소견으로는 한인사회의 축적된 역량을 모으면 재건축 문제는 충분히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인사회의 원로들을 중심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각계각층에서 활동하는 차세대가 힘을 합친다면, 한인사회의 자랑스러운 상징이자 구심점으로서 한인사회 도약의 발판 역할을 할 수 있는 한인회관을 우리 후대들에게 값진 유산으로 남겨줄 수 있을 것입니다.

이제 비록 저의 몸은 이곳을 떠나지만 제 마음은 영원토록 이곳에 여러분들과 함께 있을 것 입니다.

일일이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함을 혜량해 주시기 바라며 이것으로 이임인사를 갈음하고자 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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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11/30 [00:47]   ⓒ 뉴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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