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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도- “4차원의 작품에 빠져든다”
'이머시브 반 고흐(Immersive Van Gogh)' 전시회 맨해튼 ‘피어 36’에서 프로젝트 활용 40여점 감상
 
뉴욕일보   기사입력  2021/06/23 [02:11]

  © 뉴욕일보

프로젝션을 이용해 벽과 바닥 등에 영사해 마치 그림 속으로 빠져 든 듯한 4 차원의 경험을 할 수 있는 전시회 이다. 

미술가를 비롯해 음악가나 문학인 등, 현재 우리에게 영감을 주는 많은 예술가들은 동시대에는 인정받지 못했거나 힘든 생활을 영위했던 인물들이 대부분이다.

네덜란드 태생의 빈센트 반 고흐도 그 중의 한 인물로 늦은 나이 27세에 미술가의 길로 접어들어 37세의 나이로 자살하기까지 유화 850여점, 뎃생 1,100여점을 남긴 다작의 인물이다. 특히 셍 레미의 정신병원 시절 이후 그의 생전 마지막 장소가 된 오베르 쉬르 우아즈 요양원에서 지낸 67일 동안 70점의 작품을 그렸으니 하루에 한 작품 꼴로 그린 셈이다. 

'이머시브 반 고흐(Immersive Van Gogh)' 전시는 토론토와 샌프란시스코, 시카고를 거쳐 올해 6월에 뉴욕에서 열리고 있다.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미술전시는 고정된 작품을 감상하는 사람들이 돌아가면서 그 앞에서 감상하는 형태다. 그런데 이번 이머시브 반 고흐는 반대로 감상자들은 한 자리에 있거나 감상하기 편한 자리에 있고 작품이 움직이는 형태의 전시다. 고흐의 명작 40작품을 프로젝션을 이용해 벽과 바닥 등에 영사해 마치 그림 속으로 빠져 든 듯한 4 차원의 경험을 할 수 있는 전시다. 

 

  © 뉴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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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의 작품에는 반 고흐의 '감자먹는 사람들(1885)' '해바라기(1888)' '별이 빛나는 밤(1889)' '아를의 침실(1889)' 등을 예술과 빛 음악 움직임 그리고 심지어는 상상력을 통해 감각적으로 만날 수 있다.

 

현재 진행 중인 전시회는 윌리엄스버그 브릿지와 허드슨 강의 남동쪽, 맨해턴 로어 이스트사이드에 위치한 "Pier 36"에서 관람할 수 있고 6월 10일부터 9월 6일까지로 관람시간은 35분 정도 소요된다. 물론 다시 보기를 원하면 그 자리에서 다시 볼 수 있다. 허드슨 강이 보이는 7만5천 스퀘어피트의 대형공간에서 전시를 진행 중인 이머시브 반 고흐는 브로드웨이 세트 디자이너(해밀턴, 친애하는 에반 한센)로 정평이 나 있는 디자이너 데이빗 코린스와 창작자 마시밀리아노 시카르디, 작곡가 루카 롱고바르디, 미술감독 비토리오 귀도티 등이 합류하면서 완성된 전시다. 

 

배경음악을 클래식하게 가져간 점도 무척 돋보였는데 바흐의 무반주 첼로 소나타는 워낙 알려진 곡이고 만인의 애청곡이니만큼 빼놓치 않고 배경음악으로 사용하지만 사무엘 바버(Samuel Barber)의 현을 위한 아다지오를 배경음악으로 선택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사무엘 바버의 아다지오는 일종의 레퀴엠처럼 프랭클린 루즈벨트, 존 에프 케네디, 그레이스 켈리, 심지어는 바버 자신의 장례식 때도 추모곡으로 연주되었던 곡이기 때문이다. 일종의 "빈센트 반 고흐를 추억하며"라는 의미를 강하게 시사하고 싶었던 느낌이 든다. 심지어는 그 음악이 어떤 곡이지 모르고 들었던 주위 사람들조차도 반 고흐의 전시와 잘 어울린다는 평을 하는 걸 보면 성공인 셈이다.

 

거의 80% 이상이 젊은 관객인 이머시브 반 고흐 전시는 그동안 우리가 알아왔던 모마(Moma)나 그외 일반 갤러리의 작품들을 감상했던 사람들에게는 다른 모습으로 비쳐질 수도 있다. 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의 기법을 장치한 이번 전시에서 필자는 관람하는 내내 '시대가 참 많이 변했구나, 미술도 이젠 정적인 감상에서 동적인 감상으로 옯겨가는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사면의 벽을 모두 이용해서 스크린을 만든 전시를 보다보면 전시 속의 인물이 당장이라도 튀어 나올 것 같고, 또한 전시 속 풍경 안에 자신이 앉아 있는 착각을 하기도 한다. 

 

전시의 형태와 어울리게 들어가는 입구에서는 가벼운 음료수부터 맥주나 와인에 이르기까지 판매하고 있고 한잔씩을 손에 들고 앉아서 또는 선 채로 감상하는 묘미가 색달랐다. 

 

‘화이트 와인과 함께 하는 반 고흐’를 감히 상상이라도 해 볼 수 있을 것인가, 팬데믹이 서서히 걷히고 있는 이즈음에 다채로운 세상을 살고 있는 이 순간, 힐링의 소리가 들리는 이유다. [최은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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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21/06/23 [02:11]   ⓒ 뉴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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