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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에 선임된 재외동포 1.5세 엄우종 씨
문재인 대통령 "뛰어난 개인역량, 정부 지원, 높아진 한국 위상이 상호 상승 효과 낸 결과"
 
뉴욕일보   기사입력  2021/06/11 [00:21]

  © 뉴욕일보

엄우종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은 11살 때 필리핀으로 이민 간 한국 국적을 지닌 1.5세 재외동포 한국인이다. 

 

한국의 재정기획부는 지난 2월 22일 “국제개발 분야 전문가로 27년 동안 아시아개발은행(ADB)에서 일해 온 엄우종 지속가능개발·기후변화국장이 ADB 사무총장(Managing Director General)으로 선임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문재인 대통령은 “뛰어난 개인역량에 정부의 적극 지원과 높아진 우리나라의 위상이 상호상승 효과를 낸 결과이다. 2018년 ADB 총재 면담 등 기회 있을 때마다 국제금융기구에 우리 한국의 고위직이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당부한 바 있다”고 밝히고, “신남방신북방 국가 등 아시아 지역 포용 노력과 인프라, 에너지, 보건의료, 기후변화 등 다양한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많은 인재들이 엄 사무총장의 길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는 “국제금융기구의 고위직 진출은 한국이 글로벌 리더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소프트 파워 강국으로 도약할 밑거름이 될 것이라 더욱 의미가 크다"고 평가하고, "우리 기업과 청년들을 위해 공적개발원조(ODA) 협력사업 확대와 국제금융기구 채용지원 등 해외진출지원 노력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기재부 장관인 홍남기 경제부총리를 비롯해 정부의 적극적 지원이 뒷받침된 결과”라고 평가하고, “엄우종 신임사무총장 선임으로 향후 ADB는 물론, 국제기구들과의 더욱 긴밀한 협력관계가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ADB의 사무총장은 부총재(6명) 간 업무 조정, 총재가 부여하는 전략적 과제 이행 및 점검, 조직운영과 재원조달, 제도개혁과 관련한 대내외 소통 등의 업무를 총괄하고, ADB를 대표하는 총재·부총재 등과 함께 6인 경영진 회의에 참석하는 핵심 보직이다. 한국인이 아시아개발은행(ADB) 최고위급에 진출한 것은 2006년 이영회 전 사무총장 이후 15년 만의 쾌거이다.

 

  © 뉴욕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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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리핀 마닐라에 위치한 아시아개발은행(ADB) 본부

엄우종 ADB 신임사무총장은 누구인가?

▶ 11살 때 부모 따라 필리핀으로 이민 간 1.5세 재외동포 한국인 = 지난 2월 22일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으로 선임된 엄우종 총장은 11살 때(1975년) 부모를 따라 필리핀으로 이민 간 전형적인 1.5세 재외동포 한국인이다. 

마닐라국제학교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고, 1982년 미국 유학길에 오른 그는 1986년 보스턴칼리지 컴퓨터공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1993년까지 커네티컷 주 스탠포드에 있는 ‘피트니 보우즈’에서 리드 프로그래밍 전문가로 일하면서 1991년 뉴욕한인청과협회장을 역임한 최재흥 회장의 맏딸인 최은정씨와 결혼했고, 1992년 뉴욕대(NYU) 경영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가족과 함께 1993년 부모가 살고 있는 필리핀으로 돌아간 그는 ADB에 입사해 국제금융기구에서의 전문성을 키워왔고, 입사 21년 만인 2014년에 ADB 사상 최연소로 행정국장에 오르는 업적을 달성했다. 이어 그는 2018년 ADB의 지속가능개발·기후변화국장으로 선임되었고, 그 후 아시아 전역을 돌아다니며 혼신의 힘을 기울여 지속 가능한 경제개발의 모델을 구축해 왔다. 이러한 그의 업적과 노력, 성과를 이사회로부터 높게 인정받아 지난 2월 22일 ADB 사무총장에 선임되는 쾌거를 달성했다. 

 

▶ 성공한 대표적인 '글로벌 코리언 가족' = 엄우종 사무총장은 기아자동차의 전신인 신진자동차 사장과 당시 상공부 국장을 지낸 바 있는 엄익호씨(95세, 필리핀 마닐라 거주)의 2남 3녀 중 막내 아들로 1964년에 태어났다. 큰 누나는 뉴욕에, 둘째 누나는 서울에, 셋째  누나는 워싱턴에 거주하고 있고, 형은 필리핀 사업가, 처가는 뉴욕한인청과협회장을 역임한 최재흥 회장 가족(큰 처남, 벤자민 최 버겐카운티 판사), 750만 재외동포사회에서 성공한 대표적인 ‘글로벌 코리언 가족’ 중의 하나이다. 

그는 미국 유학시절 코넬대학교 경제학과에 재학 중이었던 최재흥 회장의 장녀 최정은씨와 만나 1991년에 결혼했고, 아들과 딸 두 자녀를 두고 있다. 첫째인 아들은 2019년에 하버드를 졸업한 후 중국으로 건너가 베이징대학 경제학과를 최근에 졸업했고, 컬럼비아대학에서 컴퓨터공학 석사과정을 밟기 위해 현재 뉴욕에 거주하고 있다. 둘째인 딸 역시 지난달 하버드를 졸업하고 뉴욕 골드만 삭스(Goldman Sachs)에 입사해 근무하고 있다.

 

다음은 엄우종 아시아개발은행(ADB) 사무총장(Managing Director General)의 인터뷰 이다.

-[질문]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이라는 국제금융기구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어떤 곳인가?

[엄우종 사무총장의 답변] 아직도 10억 명의 아시아인이 하루 미화 3달러 이하로 생활할 정도로 아시아는 가난하다. ADB는 아시아 태평양지역 개발도상국가들의 빈곤 퇴치(Fighting Poverty In Asia and The Pacific)와 경제협력 촉진을 목적으로 유엔이 주도하고 미국과 일본이 앞장서 1966년에 설립된 다자간 국제금융기구이다. 필리핀 마닐라에 본부를 두고 있고, 창립 당시에는 31개국이 참여했으나 현재는 미국, 캐나다, 일본, 한국을 비롯해 68개 회원국이 참여하고 있다. 참여국의 출자금액에 따라 투표권에 가중 평균치를 두고 있으며, 2013년도 말 기준 출자금은 일본이 15.67%, 미국 15.56%, 중국 6.47%, 인도 6.36%, 오스트레일리아(호주)가 5.81% 순이다.

 

- ADB의 사업모델은 어떤 것이 있나?

▲ ADB의 사업모델은 기본적으로 세계은행의 모델을 따르고 있으나, 68개국 회원국들이 힘을 모아 투자하고 금융시장에서 모운 자금을 아시아 태평양지역 개발도상국들에게 빌려주는 모델을 지향하고 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지역 국가들의 지속 가능한 발전(Sustainable Development), 다시 말해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환경적으로 도움이 되고,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이러한 3가지 핵심 요소를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지속 가능한 프로젝트를 찾아 지원하는 일에 중점을 두고 있다. 

 

-ADB와 한국과의 관계는?

▲ 한국은 1960년대와 70년대에 ADB의 가장 큰 차용 국가였다. ADB가 한국에 대출한 첫 번째 대출 중 하나는 60년대 후반 경인고속도로 건설을 위한 것이었고, 가장 큰 금융지원은 1997년 아시아 금융위기 때 IMF 구제금융 570억 달러 중 ADB가 분담한 40억 달러가 그것이다.

이후 한국은 ADB의 지원금을 빠른 기간에 상환했고, 현재는 가장 영향력 있는 지역 출자국 중 하나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한국정부는 아태지역 개발도상국들의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ADB 요청으로 20만 달러 규모의 긴급 지원금을 제공했고, K방역 경험과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한 디지털·그린 뉴딜 등 정부정책을 적극 공유하는 등, 코로나19 대응 분야에서 ADB와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ADB에 종사하는 직원 수는 5천여 명 정도이고, 그 중 한국계 직원은 100여 명 정도로 파악된다.

 

- ADB에 대한 미국의 역할은?

▲ 미국은 ADB의 가장 중요한 창립 멤버 중 하나이다. 혁신과 기술적 전문성으로 잘 알려진 미국은 일본과 더불어 ADB의 최대 주주이기 때문에 ADB의 향후 사업방향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바이든 행정부가 들어서면서 미국정부는 다시 기후변화 금융에 대한 야망을 가지고 강력하게 복귀했는데, 이는 매우 반가운 소식이다. ADB는 미국 민간부문과 더욱 긴밀한 협력사업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길 희망하고 있다. 특히, 이 부분에 뛰어난 영어 실력과 근면하고 성실한 DNA를 가지고 있는 한국계 미국인들은 ADB의 발전을 위해 많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ADB 엄우종 신임 사무총장의 임기는? 사무총장의 주요 업무와 권한은?

▲ 지난 2월 22일 취임했다. 사무총장의 임기는 3년이고 2년을 더 연장할 수 있다. 

사무총장의 주된 업무는 주요기관과 경영이슈에 대한 전반적인 은행 업무를 조정하고 이끌어가는 일이다. 사무총장의 권한은 은행의 전반적인 경영 및 지식관리, 혁신작업, 기금모금, 제도개혁 등 은행의 모든 업무영역에 걸쳐 내부와 외부와의 커뮤니케이션, 국가 간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효과적인 관리와 감독을 통해 아시아 태평양지역 개발도상국들이 빈곤과 가난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괄목할 만한 성과를 만들어 내는 모든 일에 사무총장의 권한이 집중되어 있다.

 

- 엄우종 신임 사무총장은 ADB에서 27년간 근무했다. 지난 27년 간의 업적은?

▲ 1993년에 ADB에 입사했다. 초기 7년 동안은 정보기술부서에서 일했고, 이후에는 조달, 포트폴리오, 재무관리부서에서 일했다. 이어 인프라 프로젝트 관리를 관장하는 메콩부 인프라 부문 등 다양한 직책을 맡았다. 또, 태국에 전기 수출을 위한 라오스의 1,000 MW 남테운(Nam Theun) 수력발전 프로젝트(15억 달러) 팀을 이끌었고, 2002년부터는 ADB의 책임 메커니즘 설립과 운영의 중책을 맡아왔다. 

2005년~2009년까지는 RSDD(Regional and Sustainable Development Department)의 지속 가능한 인프라 부문 책임자(Director)로 지속 가능한 인프라 구축과 기후변화 완화와 적응을 위한 제도개선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 

2009년~2014년까지는 지역 및 지속 가능한 개발부(RSDD)의 부국장(Deputy Director General)으로 일하면서 ADB의 모든 사업과 정책, 전략, 프레임워크 및 운영계획 등을 수립하는 중책을 맡아왔다. 특히, 2012년에는 ADB의 청정에너지 투자를 5억 달러에서 4배인 20억 달러로 늘리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2014년~2018년까지는 이사회와 경영진들의 효과적인 의견 조정과 커뮤니케이션을 촉진시켜 갈 책임을 지닌 행정국장(The Secretary)으로서 다자간 회원국 주주들의 이해관계를 조정 관리하며 연례 이사회를 관장해 왔다. 또 68개 회원국 재무장관들이 모이는 연례총회인  2016년 아제르바이잔 바쿠르푸르트 총회, 2017년 일본 요코하마 총회, 2018년 필리핀 마닐라 총회를 총괄 기획하고 관장했다.

2018년부터 지속가능개발·기후변화국장으로 일하면서는 2019년~2030년까지 기후금융 부문에서 야심차게 목표를 세우고 추진한 800억 달러 규모에 달하는 ADB 기후변화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주도했다. 또 ADB의 전반적인 지식관리와 혁신작업, 신규 사업라인 구축을 진두지휘 했으며, 환경 및 사회 보호정책 개발과 준수, 단일/다중 기부 신탁기금, 각종 프로젝트 및 글로벌 자금조달 이니셔티브 등을 관리 감독했다. 이어 아시아의 인프라 프로젝트에서 여성이 제외되는 일이 없도록 여성의 성 주류화(Gender Mainstreaming) 확보를 위한 ADB의 노력을 주도했고, ADB의 코로나19 대응 및 위기관리를 총괄했다.

 

- 임기 중 실현하고 싶은 과제는?

▲ 첫째 아시아 태평양지역 개발도상국들이 효과적이고 안전한 백신을 접종함으로써 코로나19 전염병을 퇴치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고 싶고, 둘째 이러한 국가들이 미래의 전염병에 더 잘 대비할 수 있도록 하고, 셋째 지구 온난화와 기후 변화에 잘 대응할 수 있도록 돕고, 넷째 한국의 경제성장에서 얻은 교훈과 경험이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다른 개발도상국들에게 잘 적용될 수 있도록 돕고, 다섯째 ADB와 같은 국제기구에 한국인 전문가들이 더 많이 진출할 수 있도록 교두보 역할을 하고 싶다

필리핀은 ADB가 수십 년을 지속적으로 투자해오고 있는 나라이다. 도시개발, 상하수도, 도로, 철도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지만, 경제개발이 얼마나 어려운가를 잘 보여주고 있는 나라이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는 필리핀보다도 더 어려운 나라가 많다.한 나라의 경제개발도 우여곡절이 많은데, 아시아의 공동성장을 어떻게 이루어낼 것인가가 ADB가 가지고 있는 가장 중요한 핵심 과제이다. 

 

- 한국정부와 750만 한국의 재외동포사회 1.5세, 2세, 3세들에 대한 기대는?

한국의 750만 재외동포는 글로벌 코리아의 영역을 넓혀갈 수 있는 기름진 텃밭이다. 잘 가꾸어나가야 한다. 21세기 조국 대한민국이 초일류국가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역량과 영역을 키워나가야만 한다. 이를 위한 불가결한 선제조건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과 발굴을 위한 정부차원의 ‘글로벌 인재 양성 인프라 구축을 위한 실효성 있는 정책과 지원사업’이 필요하다.

일본의 경우는 영어권 나라의 전문 인력을 채용해 국제기구에 필요한 자국의 인력으로 대처해 왔지만, 이미 낡은 모델이 되었다. 한국은 자질 있다고 생각되는 공무원을 선발해 국제기구에 파견하는 것보다는 750만 재외동포사회에서 뛰어난 능력을 갖춘 인재를 발굴해 파견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지역 개발도상국들은 한국과 한국인들을 통해 국가 발전의 모델을 찾고 싶어 한다. 미주동포사회에는 각 분야별로 세계적인 유명 대학에서 공부도 많이 하고 완벽한 영어 구사력을 갖춘 능력 있는 한국인 인재들이 많이 있다. 한국정부는 이들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당장은 이미 국제기구에 파견되어 있는 한국인과 재외동포 출신 한인들 간의 네트워크를 강화시켜 줌으로써 상호 정보교환과 교류를 통해 효과를 극대화시켜 줄 수 있는 대안을 찾아줘야 한다.

재외동포 1.5세, 2세, 3세들에 대한 기대도 크다. 우선 내 자신이 재외동포사회 이민 2세, 3세들을 위한 맨토(Mentor)가 되고 싶다.

재외동포 1.5세, 2세, 3세들이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첫째 본인에게 맡겨진 일을 누구에게나 인정받을 수 있도록 완벽하게 완성해 낼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추어야 한다. 둘째 큰일은 절대 혼자 할 수 없다. 동료가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하고, 동료들이 열심히 해줘야 일의 성과를 낼 수 있다. 팀워크의 중요성과 동료의 성장이 나의 성장임을 자각하고 협조해야 한다. 셋째로 상대의 말을 집중해 귀담아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상대방의 의견이나 말을 정확히 듣고 파악해야 본인의 생각이나 뜻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다. 재외동포 1.5세, 2세, 3세들이 국제사회에서 글로벌 리더로 성장해가기 위해서는 본인이 먼저 확고한 신념과 목표를 세우고 커뮤니케이션 공감능력, 언어 소통능력, 네트워크를 갖춘 사회적 자산(Social Capital)을 스스로 키워갈 수 있도록 학습되어져야 한다. [정범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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